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악녀의 딸로 태어났다소설 속 악녀의 딸로 태어났다. 태어났을 때 엄마는 이미 악행이 밝혀져 첨탑에 유폐되어 있었고, 주인공들에 의해 곧 비참한 죽음을 맞이할 것이다. 나는 죽어가는 순간까지 전남편을 찾는 엄마를 바라보며 그녀의 손을 잡았다. 내 조그만 손이 엄마의 거친 손과 얽혔고 따뜻한 온기에 그녀의 시선이 그제야 내게 향했다. "난 엄마 이해해." "……." "더 이상 힘들어하지 말고, 푹 자." "오지 않을 아빠 따위 기다리지 말고." 내 말에 엄마의 눈에서는 눈물이 흘렀고, 곧 편히 잠들었다. 소설 속 악녀가 죽었으니 그녀의 딸인 나도 내일 밤 사람들에게 맞아 죽을 것이다. 그리고 소설의 2부가 시작되겠지. 1부 주인공들의 딸이 모험하고, 사랑하며, 행복해지는 따뜻한 소설이. 하지만 나는 죽고 싶지 않았고, 2부를 그대로 흘러가게 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. "이 정도 심술은 부려도 괜찮잖아." 어차피 언제 죽을지 모르는 목숨, 나는 이 소설의 2부를 완전히 비틀어 버리기로 했다. [소설빙의/초반구름주의/사랑가득새가족/무심여주/집착남주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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잃고 나서야 깨달았다[독점연재] 이엘리는 말을 하지 못하고, 글도 잘 쓰지 못하는 여자였다. 그러한 그녀는 우연한 기회로 세 남자의 비밀을 들어 주기 시작한다. 세 남자는 제 말에 귀를 기울여 준 이엘리에게 호감을 느끼게 되었다. 하지만 며칠 뒤, 이엘리는 홀연히 사라져 버린다. 이엘리의 증발에, 남자를 좋아한다고 고백한 <헤이든>. 수수께끼 게임을 좋아하는 <레넌>. 은밀한 성적 취향이 있는 <래브라도>. 세 남자 모두가 그녀를 찾고자 했지만, 그 누구도 그녀가 어디로 떠났는지 알지 못했다. 왜냐면 그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기만 했지, 그녀의 속사정은 몰랐기 때문이다. 벙어리 이엘리. 그것이 바로 내 이름이었다. ***(관계 역전 후)*** 나는 다시 말을 하게 되었고, 마음을 나눈 이의 부탁으로 인해 ‘백작’이 되었다. 말을 하지 못했던 평민 이엘리는, 이제 말을 할 수 있는 ‘피버 백작’이 된 것이다. 그리고 세 남자들을 다시 만나게 되었을 때, “……이엘리?” 당신들이 아는, 말을 하지 못하는 과거의 이엘리는 더 이상 없었다. “사람 잘못 보셨어요.” 완벽하게 내뱉은 말에 온몸이 전율했다. #관계 역전 #사이다 #평민이었던 여주가 백작이 됨 #도망 여주 #무심 여주 #역하렘 #남주 후보 네 명