미이,신타,최도도도
“이건 그냥 사기결혼이에요, 도련님.”
나는 원래는 나의 오빠가 되어야 했던 이 남자,
에릭 오를레앙과 야반도주 후 기습 결혼식을 치렀다.
원래대로라면 지금 이 자리에 섰어야 하는 것은
우리 엄마와 에릭 오를레앙의 아버지다.
‘잡히면 죽는다.’
자기 결혼식장에서 결혼하고 있는 나를 본 엄마는 입모양으로 그렇게 말했다.
미안, 엄마. 하지만 이건 다 우리 가족을 위한 거라고.
사이코 새아빠에게 우리 가족이 몰살당할 수는 없잖아?
펑! 펑! 펑!
플래시가 터졌다.
내일 뿌려질 신문 기사의 제목은 아마도 이런 거 아닐까?
[에릭 오를레앙, 아버지인 오를레앙 공작의 약혼자의 딸과 야반도주 후 기습 혼인!]
[예배당에서 키스를 나눠…]
막장이긴 하지만,
어차피 이건 사기결혼인데, 뭐 어때?