다월 / opst(OPENBUS STUDIO) / 커피펜
"당신은 나를 비참하게 해."
나의 남편, 카를로티안은 제국의 성녀를 사랑했다
추한 질투 뒤에 남은 건 성녀를 저주했다는 누명.
그렇게 미련 끝에 모든 걸 포기했을 때.
”그러니까 내가 빙의한 몸이 성녀를 저주한 세기의 악녀다?“
에라이, 나 안해.
교통사고로 목소리를 잃은 가수, ‘내’가 눈을 뜨고 말았다.
어차피 노래할 수도 없는 몸뚱이 그대로 죽으려 했건만.
`"당신을 절대 죽게 두지 않을 거야."`
성녀를 사랑하던 남편이 이상하다. 당신이 이제 와서 왜?
나는 사랑에 목메던 아리아델린이 아닌데.
"대체 무슨 생각이에요?"
"네가 날 다시 사랑하게 만들겠다는 생각."
혼란스러운 나와 다르게 카를로티안은 웃어보였다.
“이미 넌 날 한 번 사랑했어.”
이미 한 번 했으니, 두 번은 더 쉽지 않겠어?
젖은 소리가 농밀하게 방안을 채웠다.